청춘콘서트..

2011/10/12 14:34

박경철 : 항상 똑같은 일을 해오다가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을 때야 비로소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개인 스스로가 주인이 된다. 법륜 스님과의 첫 인연을 잠깐 소개하면, 전 가톨릭 신자다. 스님이 저보고 바빠 보인다고 했다. 바쁜 것 같은데 그 중 당신이 주인인 일이 몇 가지 있냐 질문하셨다. 그 순간 뒤통수에 벼락이 떨어졌다. 바쁘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 순간 내가 얼마나 주인으로 살고 있느냐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요즘 같은 새로운 변화들 속에서는 청춘들이 안고 있는 고민의 종류가 굉장히 많을 것 같다. 안 선생님은 고민 같은 거 안 하시는가?
 
안철수 :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사소한 고민도 있지만, 인생에서의 진로 결정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의대 교수 시절에 그걸 그만 두고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자가 되는 때와 CEO를 그만 두고 미지의 세계인 대학 교수로 변신할 때가 가장 고민이 많았다. 우선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들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찾았다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선택의 기회가 다가왔다. 기회는 찾을 때만 생기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의대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로 옮긴 이유는, 의대가 적성에 안 맞아서가 아니라 논문을 잘 쓰려는 수단으로 컴퓨터를 배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를 알게 되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도전이란 선택을 했더라면 바로 뛰어 들어야 했다. 그럴 수 있는 형편은 아니어서 7년 동안 같이 병행했다. 하루종일 의사로 열심히 살고, 새벽 3시부터 6시까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를 했다. 7년이 지나니까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게 되더라. 지금 갖고 있는 걸 다 포기하는 게 도전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한 시행착오도 꾸준히 해보는 길도 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 두 개 다 잘 하려면 두 배 열심히 해야 된다. 그러곤 마지막에 선택을 하는 거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기보다는 지금 하는 일을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선택할 기회가 찾아온다.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양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사람이 한 마리 잡을 정도의 노력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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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양 미니홈피]
2011/10/12 14:34 2011/10/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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